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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탁구협회, 윤리센터 기관경고·징계 요청에 대응책 골몰

기사입력 2025-04-14 14:29

[연합뉴스 자료 사진]
탁구협회 인센티브 부당지급·선수 바꿔치기 징계 후속책 마련 착수

유승민 체육회장 "관련 규정 충분히 살펴보지 못한 건 아쉬움 남아"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대한체육회(회장 유승민)와 대한탁구협회(회장 이태성)가 탁구협회 전임 집행부 시절에 벌어진 일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로부터 기관 경고 및 징계 요청을 받음에 따라 후속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스포츠윤리센터가 14일 탁구협회의 전·현직 임원들이 인센티브를 부당 지급받았다고 판단하고 아울러 적절치 않은 과정을 거쳐 탁구협회가 국가대표 선수를 바꿔치기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징계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체육회는 특히 이 두 사건이 유승민 현 회장이 탁구협회장 재임 시절 발생한 데다 사건에 연루된 두 명이 현재 체육회 집행부에서 중책을 맡고 있어 곤혹스러운 처지다.

유 회장이 탁구협회장 시절 협회 재정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기금관리 규정을 개정해 후원기업을 유치했을 때 규정에 따라 유치금의 10%의 인센티브를 지급했음에도 이 규정이 문체부의 승인을 거치지 않은 점이 문제가 됐다.

'임원은 보수를 받을 수 없다'는 현행 탁구협회 정관 규정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유 회장 개인이 단 한 푼의 인센티브를 받지 않았음에도 당시 탁구협회장으로서 관리 책임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또 윤리센터는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추천된 선수를 탈락시키고, 다른 선수로 바꾼 탁구협회에 대해 기관 경고를 요청했다.

윤리센터는 탁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가 결정한 선수를 교체할 때 위원회 재개최 등 필요 절차를 거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체육회는 유승민 회장 개인과 관련된 부분이어서 직접적인 법률 지원이 어렵지만, 징계 요청 부분과 관련해 대책을 논의 중이다.

체육회 차원의 스포츠공정위원회(위원장 김대년)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유승민 체육회장은 "스포츠윤리센터의 결정을 당연히 수용한다"면서도 "재정 여건이 열악한 비인기 종목의 경우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발생했던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유 회장은 이어 "탁구협회장 때 불거진 문제로서 종목 발전을 위해 진행한 것이라 하더라도 사전에 관련 규정을 충분히 살펴보지 못한 것에 대해선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탁구협회도 전임 집행부 때 발생한 일이지만, 윤리센터가 문제를 지적한 만큼 기금관리 규정 개정 등 후속 조치 마련에 나섰다.

탁구협회 관계자는 "조만간 이사회 등을 열어 이 문제를 공론화하는 한편 개선을 위한 지침을 받겠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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