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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전 그 탁구신동의 폭풍성장" 中3 허예림,'월반'고등부서 언니들 다 꺾고 종별선수권 女단식 우승!

전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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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8 16:56


"6년전 그 탁구신동의 폭풍성장" 中3 허예림,'월반'고등부서 언니들 다…

"6년전 그 탁구신동의 폭풍성장" 中3 허예림,'월반'고등부서 언니들 다…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여중생 에이스' 허예림(화성도시공사 U15·화성 송산중)이 제71회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 여자고등부 챔피언에 올랐다.

허예림은 27일 강릉아레나에서 열린 제71회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 여자 고등부 단식에서 '한솥밥 선배' 정예인(화성도시공사 U18)을 게임스코어 3대0(11-7, 11-7, 11-8)으로 돌려세우고 우승했다. 허예림은 2010년 11월 11일생, 만14세로 아직 중등부 연령에 해당하는 카데트 선수로 화성 송산중 3학년에 재학중이다. 개인전에 한해 '월반'을 가능케한 대한탁구협회 규정에 따라 허예림은 여고부에 출전했고, 64강부터 4강까지 김수지(안양여고), 윤하영(호수돈여고), 김여원(호수돈여고), 문초원(상서고), 박예령(상서고) 등 고등부 강자들을 줄줄이 꺾으며 기어이 정상에 섰다. 특히 8강 상대였던 문초원은 이번 대회 디펜딩챔피언이었다.

중등부 허예림의 고등부 우승을 탁구계에선 '이변'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이미 카데트를 넘어 주니어를 능가하는 기대주, 신유빈-김나영의 뒤를 이을 될 성 부른 떡잎으로 인정하는 분위기. 허예림은 정예서와 함께 해당 연령부에 그대로 출전한 여중부 복식, 여중부 단체전 우승에 더해 이번 대회 출전한 전종목에서 우승했다.


"6년전 그 탁구신동의 폭풍성장" 中3 허예림,'월반'고등부서 언니들 다…
사진제공=월간탁구 고 안성호 기자
탁구동호인인 작은아버지의 권유로 여섯 살 때 탁구라켓을 잡은 허예림은 천안 용곡초 시절부터 동급최강, '탁구신동'으로 공인받았다. 앙칼진 포어드라이브로 언니들을 줄줄이 돌려세웠다. 2023년 1월, 초등학생 신분으로 출전한 종합선수권에서 중·고등부 선배들에게 3연승을 거두고 개인단식 본선까지 진출하며 스타덤에 올랐고, 그해 4월 종별선수권에선 중학교 1학년이 언니들을 제치고 여중부 단식 결승에 오르며 또 한번 화제가 됐다. 어린 나이,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고 매서운 공격 탁구로 탁구인들을 한눈에 반하게 했다. 탁구협회 회장사가 된 세아그룹 역시 허예림의 성장 가능성에 일찌감치 주목, '남자탁구 신성' 이승수와 나란히 허예림의후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허예림은 작년 소속팀을 화성도시공사로 옮기는 과정에서 종별선수권 출전을 놓쳤지만 세아의 후원과 소속팀의 특별 지원 속에 WTT 대회에 꾸준히 출전하며 폭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허예림은 올해 2~4월 열린 WTT 유스시리즈에서 유스컨텐더 메츠 2025 U17 단식 우승, 스타컨텐더 도하 2025 U19 단식 우승 등 국제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 만 14세인 허예림은 현재 ITTF 시니어랭킹은 184위, 유스랭킹은 U19 3위, U17 2위, U15 1위다.


"6년전 그 탁구신동의 폭풍성장" 中3 허예림,'월반'고등부서 언니들 다…
현장에서 허예림의 플레이를 지켜본 김원근 미래국가대표 김독은 "나이에 비해 매우 날카롭고 까다로운 공격 구질을 갖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증명했듯 뛰어난 잠재력을 지녔다. 많은 국제대회를 통해 다양한 경험도 쌓고 있는 만큼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수비력을 보완하고 역습으로 이어갈 수 있는 시스템까지 갖춘다면 더욱 무서운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허예림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언니들과 하는 경기라 중학교보다 부담이 덜했다. 져도 괜찮다는 편한 마음으로 자신 있게 했는데 우승해서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8강전 (문)초원 언니와 할 때 긴장을 많이 했다. 첫 게임을 졌는데, 아주 힘들게 역전할 수 있었다. 선생님들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닮고 싶은 롤 모델로 거침없이 '중국 톱랭커' 쑨잉샤를 꼽았다. "아무리 긴장감 넘치는 대회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차분하게 자기 기술을 다 발휘하는 것이 존경스럽다"고 했다. 평소 볼빨간 사춘기의 노래를 즐겨듣는 천생 여중생, 오전엔 송산중에서 공부하고, 오후, 야간엔 화성도시공사 체육관에서 훈련하며, 학생선수의 고된 일상을 이어가고 있는 허예림의 목표는 오직 '올림픽 메달'이다. "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따는 게 목표다. 세아그룹과 우리 팀 화성도시공사 선생님들이 많은 도움을 주신다.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곧 WTT 태국대회에 출전하는데 거기서부터 일단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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