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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르 끝판왕'오상욱 SKT그랑프리 각오"올림픽 이후 새로운 동기부여,안방대회 부담감 없다"[미디어데이]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5-04-30 13:12


'사브르 끝판왕'오상욱 SKT그랑프리 각오"올림픽 이후 새로운 동기부여,…
오상욱과 파레스 페르자니<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사브르 끝판왕'오상욱 SKT그랑프리 각오"올림픽 이후 새로운 동기부여,…
답변하는 전하영<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사브르 끝판왕' 오상욱(대전광역시청)과 남녀 신구 어펜져스(어벤져스+펜싱)들이 '안방'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선수권 각오를 밝혔다.

대한펜싱협회는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2025 서울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 그랑프리 대회는 올림픽, 세계선수권 다음으로 높은 랭킹 포인트가 주어지는 권위 있는 대회로 SK텔레콤은 2015년부터 사브르 그랑프리를 개최해왔다. 올해 대회엔 40개국 3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기량을 겨룬다.

주최국 대한민국은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랭킹 1위 오상욱, 베테랑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세계랭킹 5위 박상원(대전시청), '여자 세계랭킹 2위' 전하영(서울시청) 을 필두로 남녀 40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올해 초 '복귀전'인 불가리아 플로브디프 월드컵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건재를 과시한 오상욱은 이후 파도바 월드컵 동메달, 부다페스트 월드컵 5위에 올랐다. '오상욱 후배' 박상원(대전시청)도 올 들어 첫 대회인 튀니스 그랑프리에서 개인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 사브르 전하영은 작년 11월 올 시즌 국제펜싱연맹 알제리 오랑 월드컵에서 사상 첫 개인전 금메달, 12월 프랑스 오를레앙 그랑프리서도 우승하며 세계 2위까지 랭킹이 급상승했다. 이번 대회에는 파리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랭킹 3위), 세계 랭킹 2위 세바스티앵 파트리스(프랑스), 여자 사브르 세계 랭킹 1위 에무라 사사키 등 전세계 에이스들이 총출동한다.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톱랭커' 오상욱은 "올림픽 이후 제 속의 또 다른 동기부여를 찾으려고 노력해왔다. 현재 대표팀은 아니지만, 이번 대회도 대표 선수의 마음으로 나왔다"면서 결의를 다졌다.

오상욱은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부상 회복과 재충전을 위해 국제대회에 나서지 않다가 올해 초 불가리아 플로브디프 월드컵을 통해 복귀하자마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탈리아 파도바 월드컵 동메달, 헝가리 부다페스트 월드컵 5위에 오르며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꾸준히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데 대해 "사실 경기가 많이 없어서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파리올림픽 금메달 점수가 빠진 뒤에도 1위를 한다면 그때 정말 기쁠 것 같다"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오상욱은 파리올림픽 이후 대표팀 대신 소속팀 대전시청에서 훈련하며 집중하며 예능 출연 등 '외도'를 하면서 펜싱에 대한 확신이 더 생겼다. "운동을 계속하면서도 왜 하는지에 대해선 한번도 생각한 적이 없는데, 요즘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밖에 있다 보니까 운동을 계속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고, 동기부여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예능 출연 등에 대한 질문에 "외도 아닌 외도를 했는데, 밖에 있는 생활은 내게 잘 안 맞더라. 운동하고 먹고 자는 인생이 가장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사브르 끝판왕'오상욱 SKT그랑프리 각오"올림픽 이후 새로운 동기부여,…
답변하는 구본길<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사브르 끝판왕'오상욱 SKT그랑프리 각오"올림픽 이후 새로운 동기부여,…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 미디어데이<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번 SKT그랑프리에선 파리올림픽 남자 사브르 결승에서 맞붙은 '튀니지 톱랭커' 페르자니도 출전한다. 이날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페르자니와 나란히 앉은 오상욱은 "지금 옆에서 웃고 있지만, 엄청 견제중"이라면서 "이번 대회에서 만난다면 포디움에서 만나고 싶다. 빨리 만나더라도 이 선수랑 경기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맞대결을 희망했다. "페르자니는 머리가 좋은 선수다. 파리에서 이겼지만 언제든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상대를 칭찬했다. 페르자니는 "오(OH)와 함께 뛰는 것은 늘 행복한 일이다. 3년 전 오상욱이 내게 '너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충분히 딸 수 있는 선수'라고 말해줬다. 파리올림픽 결승에서 오상욱 께 '뷰티풀 게임'을 하고 함께 포디움에 오를 수 있어 감사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오상욱은 역동적인 선수다. 신체적으로 열세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이번 대회 만남도 기대된다"며 활짝 웃었다.


2019년, 2023년에 이어 안방 그랑프리에서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오상욱은 "국내에서 열리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어느 나라에서 하든 똑같다. 편하게 하면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오상욱과 함께 대표팀을 떠나 있는 구본길은 "국내에서 열리는 그랑프리에서 한 번도 입상한 적이 없다. 메달 욕심이 있지만, 경기는 열심히 하되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안방 부담감을 떨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세계 5위 영건' 박상원도 "올림픽 이후 팀 분위기가 많이 올라왔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대회를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상위 랭커로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 "매경기 최선을 다해 시상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파리에서 사상 첫 올림픽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한 전하영, 최세빈도 또렷한 각오를 전했다. 세계 2위 전하영은 "멘털과 기술이 한 단계 성장했다. 그 자신감이 월드컵이나 그랑프리 대회에 나섰을 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포디움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눈을 빛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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