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vs 전북 2036올림픽 유치도시 결정 '올림픽 종목에 달렸다'
28일 대한체육회 총회서 올림픽 38개 종목단체 대의원 투표로 결정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올림픽 종목 38개 경기단체의 마음을 얻어야 2036 하계 올림픽 유치에 도전할 수 있다.'
서울특별시와 전북특별자치도가 2036년 하계 올림픽 국내 유치 후보 도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대한체육회는 28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 1층 올림피아홀에서 열리는 대의원총회 때 두 곳 중 한 곳을 결정한다.
국내 유치 도시로 선정되려고 치열한 유치전을 벌였던 두 광역 자치단체의 희비가 엇갈리는 것이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선출된 유승민(43) 당선인은 대의원총회에서 4년 임기를 시작하며 의장을 맡아 처음 총회를 주재한다.
2036 올림픽 유치 도시 선정은 마지막 안건으로 상정되며, 서울시, 전북도 순으로 후보지 유치단이 각각 45분 프레젠테이션(PT)에 이어 15분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PT 때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관영 전북지사가 직접 발표자로 나설 예정이다.
이어 평가위원회의 조사 결과 보고에 이어 대의원들이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한다.
다른 안건과 달리 올림픽 국내 유치 도시 선정에는 전체 대의원 120여명 가운데 올림픽 38개 종목의 대의원 2명씩 총 76명만 투표에 참여한다.
대한체육회 정관 제15조(총회의 구성 원칙)에 '올림픽에 관련된 사항을 다룰 경우에는 올림픽 종목 회원 종목 단체를 대표하는 대의원만이 그 의결에 참여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계 31개 종목과 동계 7개 종목의 대의원들만 투표권을 행사한다.
하계 올림픽 종목은 육상, 수영, 축구, 야구·소프트볼, 농구, 배구, 탁구, 테니스, 배드민턴, 사격, 양궁, 유도, 태권도, 레슬링, 체조, 펜싱, 역도, 핸드볼, 하키, 조정, 카누, 요트, 근대5종, 사이클, 승마, 트라이애슬론, 골프, 럭비, 스쿼시,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이다.
동계 올림픽 종목은 빙상, 스키, 바이애슬론, 봅슬레이스켈레톤, 루지, 컬링, 아이스하키이다.
이들 단체의 회장과 수석부회장이 주로 대의원으로 나서며, 회장이 불참할 경우 지정하는 다른 임원이 대신 참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서울시와 전북도는 올림픽 종목 단체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공을 들였다.
서울시의 경우 25일 대한민국 체육상 시상식에 김병민 정무부시장이 찾았고, 김태균 행정1부시장과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은 24일 종목별 경기단체를 방문해 서울시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전북도도 지난 20일 김관영 전북지사와 정강선 전북체육회장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을 찾아 경기단체 사무실을 돌며 전북도의 올림픽 개최 당위성을 설파했다.
두 지자체는 아울러 가능한 인적 네트워크를 총가동해 38개 종목 단체 대의원들의 표를 얻기 위해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28일 국내 유치 후보 도시 투표에선 평가보고서 결과와 두 자치단체장의 프레젠테이션, 그동안 유치 활동이 종합적으로 반영돼 38개 단체 표심의 향방이 당락을 결정할 전망이다.
다만, 38개 올림픽 종목 중 유일하게 집행부가 구성되지 않은 대한축구협회는 26일 회장 선거 결과가 나온 후 총회 하루 전인 27일까지 확정하는 투표인단에 포함되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chil8811@yna.co.kr
<연합뉴스>
2025-02-26 08:4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