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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출신 레오(28)와 콜롬비아 출신 리버맨 아가메즈(33)가 V리그에 컴백할까.
레오는 V리그의 한 획을 그은 외인 공격수다. 2012~2013시즌을 앞두고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혜성같이 등장해 그 시즌 득점과 공격상을 비롯해 정규시즌 MVP, 챔피언결정전 MVP 등을 모두 휩쓸면서 삼성화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m6의 신장인 레오는 3m72에 달하는 고무공 탄력으로 V리그를 평정했다. 2014~2015시즌까지 세 시즌을 뛰면서 세 차례 정규시즌 우승과 두 차례 챔프전 우승을 견인했다. 다섯 차례 트리플크라운 달성을 포함, 한 경기 52득점을 올리는 등 '레오화재(레오+삼성화재)'란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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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메즈는 2013~2014시즌과 2014~2015시즌 현대캐피탈에서 활약했다. 데뷔 시즌에는 30경기에 출전, 공격성공률 52.70%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후위공격 6위, 오픈공격 4위, 세트당 서브 0.36개를 기록하며 서브 부문에서도 3위에 올랐다. 아가메즈의 활약으로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에 이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4~2015시즌 부상으로 결국 팀을 떠나야 했다. 다만 성격이 독단적인 탓에 당시 팀을 이끌던 김호철 감독은 선수 관리에 상당히 애를 먹었다.
이렇게 레오와 아가메즈 등 수준급의 선수들이 다시 V리그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트라이아웃이 유럽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이동이 쉽고 시차도 적어 짧은 기간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무엇보다 연봉도 적지 않은 수준이다. 이사회를 통해 의결된 2018~2019시즌 외국인선수 연봉은 남자부 30만달러, 여자부 15만달러다. 그러나 세금이 별도인 점과 수당을 합치면 유럽에서 받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 트라이아웃을 거쳐야 하고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하는 부담, 유럽보다 공격점유율이 높은 한국배구의 특성을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충분히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곳이 V리그로 선수들 사이에도 소문이 자자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