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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수비로 8%의 기적을 뚫었다.
박 감독이 꼽은 키플레이어는 역시 가스파리니였다. 박 감독은 "가스파리니는 우리 공격의 30~40%를 차지하는 선수다. 서브미스만 더 줄이면 좋겠지만, 시합 리듬을 바꿀 수 있는 선수"라고 신뢰를 보냈다. 관건은 범실이었다. 박 감독은 "범실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너무 범실을 의식하면 상대가 플레이하기 편하고, 너무 과감히 하면 범실이 늘어난다. 조절하기 어려운 문제지만, 2차전처럼 곽승석 정지석 등의 서브가 터지면 누구도 막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2차전에서 졌지만 부담은 없다. 대한항공 서브 한두개만 잡으면 흔들릴 것이다. 리시브만 된다면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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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트 역시 대접전이었다. 끝내려는 대한항공과 이어가려는 삼성화재의 의지가 팽팽히 맞섰다. 양 팀은 역전을 주고 받았다. 23-23, 가스파리니가 행운의 서브 득점을 올렸다. 마지막 한점, 하지만 삼성화재는 극적인 블로킹으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곧이어 가스파리니의 공격범실까지 나왔다. 5세트가 보이던 그때 곽승석이 또 한번 서브쇼로 승부를 뒤집었다. 다시 한번 이어진 시소게임, 선택지는 하나였다. 가스파리니와 타이스의 1대1 대결이었다. 치열한 승부 끝에 이어진 31-30, 대한항공은 황승빈의 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