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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림픽 예선전이 V리그 남자부의 판도를 바꿔 놓을까.
23일 대표 선수들이 소집된다. 이후에도 휴식기까지 8경기를 더 치른다. OK저축은행과 우리카드가 각 3경기씩, 나머지 5개팀은 2경기씩이다. 현재 대표팀 구성으로 보면 대표 차출이 없는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이 오히려 유리한 국면이라 할 수 있고 세터 한선수, 레프트 정지석 곽승석, 센터 김규민이 빠지는 1위 대한항공이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승점 36점으로 단독 1위를 질주 중인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를 주전 4명이 빠진 상황에서 만난다. 2위인 우리카드에 승점 6점 차로 앞서있어 2경기를 모두 지더라도 순위싸움에서 밀리진 않는다. 하지만 격차가 좁혀지면 어려움은 불을 보듯 뻔하다. 대한항공 소속 국가대표 선수들은 다른 팀 주전들이 쉬고 있을 때 대표팀 경기를 뛰고, 오자마자 바로 리그 경기를 소화해야 해 체력적으로 어려움도 불가피하다.
대한항공은 22일 인천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홈경기서 3대2로 가까스로 승리하며 승점 2점을 더했지만 고민이 크다. 대표팀 차출을 앞두고 가진 마지막 경기여서 부상으로 쉬었던 세터 한선수가 선발로 풀타임 뛰는 등 주전이 모두 나서 승리를 위해 뛰었다. 그럼에도 한국전력에 첫 세트를 내주는 등 시종일관 어려운 경기를 했다. 대표 선수들이 빠진 상황이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이날 정지석(22점) 곽승석(13점) 김규민(8점)이 올린 점수는 총 43점으로 전체 득점(92점)에서 47%를 차지했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김성민과 손현종 임동혁 등을 준비시키고 있다"고 했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정지석 곽승석의 공백을 얼마나 메울 지는 미지수다.
2위지만 3위 현대캐피탈과 승점 차 없는 우리카드는 레프트 나경복과 리베로 이상욱 없이 3경기를 치른다. 대표 선수가 없는 한국전력과 두번 만나고 대한항공과 한번 맞붙는다. 1위 대한항공과 승점 차를 줄일 수 있는 찬스지만 나경복의 공백을 얼마나 메울 수 있느냐가 숙제다.
승점 29점으로 4위로 내려온 삼성화재는 박철우가 빠지지만 라이트에 산탄젤로가 있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다. OK저축은행, KB손해보험 등 전력 공백이 크지 않은 팀과 만나는 게 오히려 아쉽다.
남자부 경기는 그날의 전체적인 조직력과 결정적인 순간 에이스의 활약에 따라 분위기가 확 바뀐다. 각 팀마다 에이스로 활약하는 외국인 선수가 있지만 국내 에이스가 받쳐주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 게 최근의 프로 배구다. 대표 선수가 없이 치르는 8경기지만 리그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클 수 있다. 팀마다 어떤 대책으로 나설지 주목된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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