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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진상헌의 적극성, 석진욱 감독의 열린 마인드, OK금융그룹 '원팀'으로 변모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10-26 12:55


2020-2021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OK 저축은행의 경기가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렸다. OK 저축은행 펠리페, 진상헌 등 선수들이 득점을 올린 후 기뻐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0.25/

2020-2021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OK 저축은행의 경기가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렸다. OK 저축은행 진상헌이 대한항공 곽승석과 진성태의 블로킹을 속공으로 뚫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0.25/

2020-2021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OK 저축은행의 경기가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렸다. 대한항공 비예나가 OK 저축은행 진상헌, 송명근 앞에서 스파이크 공격을 했지만 막히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0.25/

[인천=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진상헌이 영입된 뒤 팀에 변화가 많다."

구단 창단 최초로 자유계약(FA)으로 영입된 센터 진상헌 효과에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44)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지난 25일 인천 대한항공전에서도 '진상헌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날 진상헌은 블로킹 4개를 포함 12득점, 공격성공률 72.73%를 기록했다.

사실 진상헌은 대한항공전을 앞두고 스트레스가 심했다. 그는 "FA 이적 후 (친정 팀을 상대로) 잘하고 싶었다. 그래서 준비를 많이 했다. (한)선수 형과 많이 맞춰봐서 패턴을 알아서 역으로 이용하려고 했다"며 "경기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다. 보여주고 싶은데 '못하면 어떻하지'란 걱정도 있었다. 동료들이 잘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팀 내 최고참인 진상헌은 코트 안에서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발산하고 있다. 특히 훈련과 상대 팀 분석 때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한다. 석 감독이 선수들에게 바라는 자세다. 석 감독은 "진상헌이 영입된 뒤 선수들이 분석을 더 하고 말들이 많아졌다. 분석 과정에서 진상헌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낸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일화도 소개했다. "어느 날 진상헌이 외국 영상을 본 뒤 '이런 블로킹 시스템에 대한 훈련이 있는데 해보실 생각 없으세요'라고 묻더라. 그래서 코치들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다음 훈련 때부터 실시했다."

시각차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보통 한국 배구단의 정서상 이 같은 경우 선수가 코칭스태프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석 감독은 진상헌의 모습을 높이 샀다. 특히 열린 마음으로 선수들이 의견을 적극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소통의 기회를 많이 만들고 있다. 진상헌은 "석 감독님께서 선수들의 얘기를 들어주시고 소통하려는 부분에서 좋은 것 같다. 의견을 내고 조율을 하는 상황을 보면서 원팀이 되고 있다걸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OK금융그룹에 오니 선수들이 분석을 많이 하더라. 센터 자원인 박원빈 전진선과 코치님들이 연구를 많이 하는 팀이더라. 그래서 나도 분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얘기를 많이 해주려고 한다. 나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후배들도 얘기를 많이 해준다"고 덧붙였다.

진상헌은 베테랑의 진정한 가치를 느끼게 만들고 있다. 특히 석 감독의 활발한 소통도 OK금융그룹이 올 시즌 '원팀'으로 거듭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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