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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스토리] '베테랑은 쉽게 죽지 않아' 박철우-문성민 '봄 배구 요동치게 만든 캡틴의 부활'

최문영 기자

기사입력 2021-01-26 06:55


부진과 부상을 털고 되살아난 프로배구 베테랑 박철우와 문성민이 시즌 막판 포스트시즌의 향방을 뒤흔들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1.20/

[스포츠조선 최문영 기자] 프로배구에서 절대 1강을 달리고 있는 대한항공(승점47)과 중위권 4팀이 포스트시즌을 향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위 OK금융(승점 42)부터 KB손해보험(승점 42), 우리카드(승점 39), 한국전력(승점 38)까지 박빙의 순위 싸움을 이어 가고 있다. 프로배구 포스트시즌은 3위까지 진출하게 되고 팀간 승차가 3이내일 경우 단판 승부의 준플레오프가 열린다.


한국전력 박철우가 24일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공격에 성공한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봄 배구를 향한 치열한 경쟁속에서 더 강해져서 돌아온 백전 노장 박철우와 문성민의 활약이 주목 받고 있다.

한국전력 박철우는 25일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팀내 최다인 20점을 올리며 셧 아웃 승리를 이끌었다. 박철우의 공격성공률은 69.23%로 주포 러셀(40.62%)을 앞섰다.

최근까지 박철우는 허리 통증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2019~2020시즌후 FA 자격으로 한국전력으로 이적한 박철우의 공격성공률은 47.66%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었다.

V리그 출범 원년(2005년) 이후 한 번도 공격성공률이 50% 아래로 떨어져 본적이 없는 그였기에 걱정이 더 했다. 특히 17일 현대캐피탈전에선 7득점, 공격성공률 20.83%에 그쳤고, 21일 삼성화재전까지 최근 2경기에선 공격점유율이 20%를 밑돌았다.


한국전력 박철우가 우리카드 최석기, 나경복의 블로킹 사이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경기 후 박철우는 "부진의 원인을 다른 데 돌리기보다는 내 안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장병철 감독도 "박철우가 살아난 게 크다"며

" '훌훌 털어내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고 하더라. 본인 스스로 이겨낸 것이다. 앞으로 컨디션이 더 올라올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전력이 우리카드에 3대0으로 승리한 건 2016년 2월 이후 5년 만이다. 한국전력은 맏형 박철우의 활약으로 봄 배구 진출을 향한 불씨를 살려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따낸 한국전력은 시즌 전적 12승12패, 승점 38점을 만들면서 2연패에 빠진 4위 우리카드를 승점 1점 차로 따라 붙었다.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20일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공격에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에이스 문성민이 복귀한 현대캐피탈의 상승세도 예사롭지 않다.

6위(승점25)를 달리는 현대캐피탈은 포스트시즌과는 다소 멀어졌지만 문성민의 복귀로 더 매운 고추가루 부대로 변신했다.

현대캐피탈의 베테랑 문성민은 20일 열린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팀을 역전승으로 이끌었다. 문성민은 지난해 4월 무릎수술 후 재활에 매진하다 326일만에 코트에 나섰다.

1,2세트 일방적으로 끌려가던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선발로 나온 3세트 부터 선전을 거듭해 경기를 5세트 까지 끌고 가더니 결국 승리를 따냈다.

문성민의 복귀 첫 출전 기록은 공격 성공률 46.7%와 7득점이었지만, 베테랑의 복귀가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우리카드 하승우의 블로킹 사이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4라운드 성적을 보면 6경기에서 3승 3패지만 내용 면에서는 호락호락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한항공 3대2승, OK금융 2대3패, KB손해보험 2대3패, 우리카드 2대3패, 한국전력 3대2승 등 모두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치열한 순위 경쟁중인 상위 5개팀이 쉽게 넘볼수 없는 팀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3라운드 최하위까지 떨어졌었다. 하지만 시즌 중 이적한 세터 김명관과 공격진의 합이 좋아지고 있고, 김선호, 박경민등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성장하는 가운데 에이스 문성민의 합류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뒤늦게 반등한 현대캐피탈이 중위권 싸움에 캐스팅보트를 쥐게 되면서 리그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동료들의 선전에 환호를 보내고 있다.
올해로 35세와 36세가 된 문성민과 박철우는 우리나라 프로배구의 살아있는 역사다. 두 선수 모두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낄만 한 나이다. 하지만, 베테랑들은 고비를 맞닥뜨려도 결코 주저앉지 않았다. 부상과 부진을 이겨내고 다시 팀을 춤추게 만든 베테랑의 품격에 팬들의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deer@sportschosun.com /202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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