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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V리그 아시아쿼터제 도입을 두고 논의가 뜨겁다.
현장 의견도 엇갈린다. 핀란드 출신인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한국 배구는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 한국 선수가 더 많이 플레이 해야 그 잠재력이 나온다"며 "한국 배구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국내 선수가 (코트에) 더 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국가들이 어떻게 리그를 운영하는지 공부해야 할 부분이 있고, 내 대답이 완벽하다고 할 순 없다"면서도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반대"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V리그가 다시 아시아쿼터제 도입을 논의하는 이유는 뭘까.
아시아쿼터제는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 1명 외에 아시아 국가 출신 선수 1명 추가 보유를 인정하는 제도다. 기존 신인 드래프트와 외국인 트라이아웃으로 구분된 국내외 선수 선발 제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아마추어 배구계에서 육성 중인 외국인 선수를 제도권 규정 내에서 V리그에 흡수함과 동시에 선수 선발 과정에서 아시아쿼터라는 별도의 카테고리로 분류해 국내 선수 선발권도 보호할 수 있는 묘수라 할 만하다.
V리그 흥행 확대에도 아시아쿼터제는 도움이 될 수 있다. 프로축구 K리그에선 일찍이 아시아쿼터제를 활용해 효과를 봤다. 현재 K2(2부리그) 안산 그리너스에서 뛰는 아스나위(인도네시아)는 자국에서 슈퍼스타 대접을 받고 있다. 안산 구단 SNS 팔로워 수가 급증했고, K리그 소식이 인도네시아 현지에 실시간으로 보도된다. 르엉쑤언쯔엉(베트남)이 뛰었던 K1(1부리그) 인천 유나이티드도 비슷한 효과를 경험한 바 있다. 한국과 대등하거나 좀 더 나은 실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지만, 연봉 규모는 처지는 태국 출신 여자 배구 선수가 한국에 진출한다면 비슷한 효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프로배구 관계자는 "아직 논의 단계고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지만, 아시아쿼터제는 언젠가는 도입해야 할 제도"라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V리그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순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