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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모기업의 의지로 이뤄진 단장과 사령탑의 동시 사퇴. 새롭게 단장의 책무를 짊어진 이에겐 사실 해명의 소명이 주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현실은 갈길 잃은 말이 허공을 떠돌았을 뿐이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리더십이 대규모 교체됨에 따라 시즌의 향방이 오리무중이 됐다.
이날 양팀 사령탑의 브리핑이 끝난 뒤 신용준 신임 단장이 인터뷰실에 들어섰다. 흥국생명 영업본부장 출신은 그는 2015~2016시즌 한차례 단장직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김여일 전 단장의 권 전 감독에 대한 선수기용 지시와 그 갈등을 향한 집중 추궁이 이어졌다. 신 단장은 "선수 기용이 아니라 선수단 운영 문제로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특히 (김연경과 옐레나를 함께 전위에 세우는)로테이션 문제에 있어 의견 대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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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로테이션 논의는 우승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하는가 싶더니, 갑자기 "팬들도 불만이 많았다. 프로팀이 팬 없이 존재할 수 있나. 팀으로선 김연경이 있을 때 우승하기 위해 내린 선택이다. 내가 파악하기론 그 문제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팬들의 의사를 어떻게 취합했냐고 묻자 "유튜브도 그렇고, 따로 주변 사람들한테 들은 이야기도 있다"며 난감한 답변을 이어갔다.
그렇다면 신 단장은 '로테이션'에 대해 단장이 충분히 개입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는 걸까. 그는 "난 그렇게 할 생각이 없다. 그저 선수단과 코칭스탭들과 소통을 통해 우승을 돕는게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전 감독의 경질은 전 단장과의 개인적 문제이며, 이를 두고보지 못한 구단 측이 '중재자'적 입장에서 양쪽을 모두 해임시켰다는 해명이 이어졌다. 공식 보도자료에서 언급한 '방향성 차이가 사실이라면, 방향성이 같은 한쪽과는 함께 갔어야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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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린 우승하기 위해 팀을 운영한다. 그래야 선수들도 대접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전임 감독은 우승을 원하지 않았다는 걸까. 신 단장은 "누가 거짓말을 했다 안했다 마녀사냥식으로 얘기할 순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다만 차기 감독에 대해서는 "가능한 빠르게, 하지만 신중하게 선임하겠다. 새 사령탑의 철학과 노하우에 맞게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권 전 감독에 대해서는 "다른 데 취업하거나 하지 않으신다면 계속 고문 대우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