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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여자부 경기는)네트가 낮아서 서브가 잘 들어갔다. 그런데 잘 받더라. 남자보다 여자 선수들이 리시브를 더 잘하는 것 같다."
이날 경기는 1~2세트는 여자부, 3~4세트는 남자부 경기로 구성됐다. 심판이나 감독이 밖으로 튕긴 리시브를 받아주고, 의도된 오심이 난무하는 등 승패가 중요한 경기는 아니었다. 레오와 이크바이리(삼성화재)는 여자부 경기, 이고은과 최효서는 남자부 경기에 투입되기도 했다.
특히 레오는 2세트 도중 원포인트 서버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레오는 여상스럽게 공을 던져올린 뒤 상대 코트에 때려넣었지만, 이주아(흥국생명)이 차분하게 공을 받아올렸다.
MZ세대간의 대결로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레오는 M스타로 출전했다. 레오는 연신 흥에 겨운 세리머니를 펼친 이크바이리에 대해 "아직 젊은 선수라 그렇다. 정규시즌 경기 중에도 자주 그런다"면서 "난 조금 부끄러운 나이가 됐다"며 웃었다. 이어 "Z스타에 좋은 재능이 많다. 경험에서 우리가 좀더 우위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여자부와 남자부의 차이에 대해선 "난 원래 진지한 스타일이지만, 올스타전에선 여자 선수들처럼 쇼맨십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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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서브 콘테스트에선 이크바이리와 김지한(우리카드)에 완패, 3위에 그쳤다. 그는 '서브 콘테스트'라는 말을 듣자 통역의 도움 없이 곧바로 이해하곤 "아이씨~"하며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정말 이기고 싶었다. 요즘 서브 컨디션이 좋았다. 다만 후반기를 준비하느라 웨이트를 더 하다보니 몸이 좀 무거웠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브왕은 117㎞의 강서브를 선보인 이크바이리가 차지했다.
"한국에서 많은 것을 얻었지만, 우승컵이 하나 모자라는 것 같다. 올스타전 MVP, 서브 콘테스트 1위도 좋지만 은퇴 전에 한국에서 우승컵을 하나 더 추가하고 싶다. 쉽진 않겠지만, 강하게 준비해서 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안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