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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우리도 힘을 낼 수 있겠구나'를 느꼈다."
이 자리에서 베테랑 신영석은 "팬들과 소통하는 이벤트가 많았으면 좋겠다. 체육관에 왔을 때 '우리집 같다'는 생각이 들고, 가족들과 배구보러 오기 좋도로 체육관에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야구에 한화를 보고 '마리한화'라고 하면서 좋아하는데 팬들이 좋아하는 매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유튜브와 SNS를 적극 활용하면서 코트 안팎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여주기도 했다. 선수들 역시 망가지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재미있는 영상을 곳곳에서 공개했다.
조금씩 한국전력의 배구장은 팬으로 차기 시작했다.
'팬'을 외쳤던 한국전력은 봄배구에서 확실하게 보답받았다. 지난 22일 우리카드와의 준플레이오프. 우리카드는 V리그 남자부 관중 1위팀이다.
경기 전 장충체육관에는 우리카드를 응원하는 흰 불빛이 응원석을 가득 채웠다. 원정 선수들에게는 다소 위축이 될 수 있는 순간. 그러나 한쪽에는 한국전력을 응원하는 빨간 불빛이 가득했다.
한국전력팬들은 한국전력을 상징하는 빨간색 옷을 입고 경기 내내 목청껏 응원했다. 홈코트 못지 않은 열기에 한국전력은 결국 3대1로 우리카드를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를 마친 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원정에 왔는데 응원단의 목소리가 크면 좋고 감사드린다. 보답하는 건 이기는 수밖에 없다. 선수들 체력 관리 컨디션 관리 해서 천안에 가서도 좋은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재덕 역시 팬의 응원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서재덕은 "시작할 때 우리카드가 하얀 불빛으로 입장을 하더라. 뒤돌아보니 우리는 빨간 불빛으로 응원을 해줘서 소름이 돋았다. 우리도 힘을 낼 수 있겠구나는 걸 느꼈다. 그 덕에 힘을 내서 좋은 경기를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임성진 또한 "감사하다. 서울인데도 빨간티를 입고 와주셔서 원정으로 느껴지지 않게 열기가 뜨거웠다. 이기는 경기로 보답하고 싶었다. 응원해주시는데 감사하는 마음이 컸다. 고마웠다"고 인사를 전했다.
장충=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