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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사령탑의 '실험'이 선수단 전체에 에너지를 부여한 걸까. 우리카드가 에이스 없이도 2연승을 내달렸다. 상대의 치명적인 범실로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날은 KB손해보험 나경복의 장충 복귀전이었다. 나경복은 2015년 우리카드에 입단한 이래 9년간 간판스타로 활약하다 지난 시즌 후 FA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나경복은 앞서 1라운드 때도 16득점을 올렸지만, 우리카드가 승리한 바 있다. 지난 경기와 달리 세터 황택의가 추가됐지만, 이번에도 나경복은 친정팀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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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아히가 빠지면서 팀 시스템 전체가 흔들렸다. 대체 선수 영입에 대해서는 특별히 말씀드릴 게 없다"고 했다. 이어 "선수 한명에 좌지우지되는 팀이 되면 안된다. 다양한 조건이나 상황에 맞춰 적응해야한다. (세터)한태준에게도 시간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우리카드 한태준은 데뷔 3년차, 올해 20세의 젊은 세터다. 하지만 노련미가 중요한 세터 포지션에서 어린 나이에 두각을 드러내며 차세대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령탑의 말대로 주포가 빠진 현실에 익숙해진 한태준의 자신감 있는 볼배분과 패기만만한 패스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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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KB손해보험은 나경복 비예나 황경민의 삼각편대가 초반부터 힘을 내며 8-4, 17-12로 앞서나갔다. 나경복은 6득점, 공격성공률 100%에 서브에이스까지 더하며 포효했고, 비예나는 물만난 고기마냥 고공 폭격을 펼치며 첫 세트 승리를 완성했다.
2세트는 우리카드의 반격. 12-12에서 알리가 상대 코트를 맹폭하며 16-13, 19-14로 상대를 짓눌렀다. 나경복을 앞세운 KB손해보험의 막판 추격전은 23점에서 끊어냈다. 24-23에서 이강원의 퀵오픈을 택한 황택의의 과감성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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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이상현-한태준의 연속 블로킹이 터지며 24-22가 됐고, KB손해보험 황경민의 득점으로 다시 1점차로 쫓겼다. 하지만 여기서 올해 6년차, 국가대표 아웃사이드히터 황경민이 서브 라인 오버라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해 3세트는 우리카드 차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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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카드는 김지한이 결정적인 한방을 터뜨린데 이어 비예나의 공격까지 가로막으며 22-20을 만들었고, 알리의 후위공격이 이어지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마지막 위닝포인트는 송명근의 몫이었다.
우리카드는 김지한(14득점) 알리(11득점)에 이상현과 한태준(이상 4블록)이 고비 때마다 상대의 상승세를 꺾으며 승리를 따냈다. KB손해보험은 비예나가 29득점, 나경복이 17득점을 올렸지만, 28개에 달한 범실에 발목을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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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