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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흥국생명·현대건설·정관장에 눌려 준PO 사실상 '좌절'
준PO는 정규리그 3위 팀과 4위 팀 간 승점 차이가 3 이하일 경우에만 열린다.
그러나 5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남녀부 모두 3위와 4위 팀의 간격이 승점 15 이상 벌어져 있다.
남자부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 KB손해보험이 견고한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또 상위권과 하위권의 성적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양극화 속에 3위와 4위 격차가 상당하다.
3위 KB손보(20승 10패·승점 56)가 창단 최다인 8연승으로 2위 대한항공(19승 11패·승점 57)을 승점 1차로 바짝 추격하는 가운데 4위 우리카드(14승 16패·승점 40)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3위 KB손보와 4위 우리카드의 승점 차는 16.
우리카드가 남은 6경기에서 모두 승점 3(3-0 또는 3-1 승리)을 챙겨 전승을 거두더라도 최대 기대 승점은 58에 그친다.
KB손보가 1승을 추가하고, 우리카드가 1패라도 당한다면 우리카드의 봄 배구 탈락이 확정된다.
우리카드는 26일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최강 현대캐피탈과 맞붙고, KB손보는 28일 한국전력과 각각 6라운드 첫 경기를 벌인다.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우리카드의 운명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카드는 시즌 초반만 해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을 꺾으며 상위권에 포진했으나 맹활약하던 외국인 주포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가 발목 근육 파열 부상으로 아웃된 게 결정타였다.
최천식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25일 "현대캐피탈은 레오 영입과 허수봉의 성장이 돋보이고, KB손보는 나경복과 황택의가 제 역할을 해줬다"면서 "반면 우리카드는 아히의 부상 낙마가 전력 손실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여자부 4위 IBK기업은행의 상황은 우리카드보다 더 좋지 않다.
기업은행은 시즌 12승 18패(승점 37)를 기록해 3위 현대건설(18승 12패·승점 57)에 승점 20이 뒤져 있다.
특히 최근 5연패 부진에 빠진 기업은행은 남은 6경기에서 승점 3을 획득하며 전승하더라도 최대 기대 승점은 55에 그친다.
6라운드 한 경기라도 지면 곧바로 봄배구 탈락이 확정된다.
기업은행은 25일 파죽의 10연승을 달리는 선두 흥국생명과 대결을 벌인다.
기업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을 계약 기간 3년, 연봉 총액 7억원에 영입했지만, 이소영이 부상 여파로 제 몫을 못 한 데다 아시아 쿼터 세터 천신통이 발목 부상으로 아웃된 게 부진의 원인이 됐다.
이정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기업은행은 큰 금액을 들여 영입한 이소영이 어깨 부상으로 수비 중심으로 뛰었고, 세터로 경기를 잘 조율하던 천신통마저 부상으로 빠진 게 아쉬운 장면"이라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