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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빅매치를 예상하고 만원 관중들이 모였지만 주전 선수들이 다 빠졌다. 이미 1위가 결정된 상황에서 양팀 모두 힘을 빼고 맞붙었다.
이미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흥국생명이다. 지난 2월 26일 2위팀인 정관장이 GS칼텍스에 1대3으로 패하면서, 흥국생명의 1위 확정 마지막 매직넘버가 완전히 소멸됐다. 휴식일에 1위를 확정지은 흥국생명은 긴 연승으로 다소 지쳐있는 베테랑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고 젊은 선수들을 투입하면서 여유있게 경기 운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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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 초반 흥국생명이 5점 차로 달아나며 빠르게 점수를 쌓았다. 그러나 안심은 일렀다. 계속해서 나오는 기본적인 실수들로 인해 범실 실점이 늘어났다. 정관장은 순식간에 동점까지 따라붙었다. 고비를 맞은 흥국생명은 블로킹 장점을 앞세워 다시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23-20으로 3점 앞선 흥국생명은 상대 범실로 세트스코어에 도달했고, 마지막 최은지의 쐐기타가 터지면서 2세트마저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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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트 접전은 더욱 치열해졌다. 양팀 모두 점수를 주고받으며 초박빙 승부가 이어졌다. 양팀 다 서브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정관장이 집중력에서 앞서면서 4세트 접수차를 벌려나갔다. 이선우는 상대 허를 찌르는 공격을 계속 터뜨리면서 어느새 개인 25득점을 돌파했다. 순식간에 10점 차 이상 달아난 정관장은 이선우의 폭발력을 앞세워 흥국생명을 압도하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갔다.
마지막 5세트 힘이 빠진 정관장의 리시브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4-4 접전 상황에서 흥국생명이 은퇴 투어 중인 김연경을 코트에 투입했다. 2점 차 뒤지던 정관장이 오픈 찬스를 놓치지 않고 살리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잠시 코트에 나와 호흡을 맞춘 김연경은 다시 벤치에 복귀했다. 정관장은 박해민이 상대 수비를 뚫고 도달한 매치포인트에서 상대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며 경기를 끝냈다. 이날 이선우는 홀로 32득점을 책임졌다.
대전=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