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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역스윕 잊었나?" 올해야말로 '어우흥'일까…펄쩍 뛴 사령탑의 경계심 Max [인천브리핑]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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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06 18:59 | 최종수정 2025-03-06 19:53


"2년전 역스윕 잊었나?" 올해야말로 '어우흥'일까…펄쩍 뛴 사령탑의 경…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2.13/

"2년전 역스윕 잊었나?" 올해야말로 '어우흥'일까…펄쩍 뛴 사령탑의 경…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경기. 밝은 표정으로 몸을 풀고 있는 흥국생명 김연경.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06/

[인천삼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뒤 챔피언결정전까지 38일의 시간이 있었다. 우리에겐 가장 큰 리스크다."

올해야말로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의 해가 될까.

전력을 고스란히 보존하며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었다. 충분한 휴식과 함께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 기다릴 수 있다. 선수들의 잔부상을 바로잡고, 플레이에 디테일을 더할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령탑은 경기 감각이 걱정이다. 모두가 우승을 말했던 2년전, 악몽 같은 역전패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흥국생명만 쉬는 게 아니다. 이미 3위까지 봄배구 출전팀은 확정된 상황, 현대건설과 정관장 역시 2위 싸움보다는 차분하게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힘쓰고 있다. 다만 현대건설은 위파위가 부상으로 시즌아웃됐고, 정관장 역시 박은진과 부키리치가 부상으로 빠져 플레이오프 복귀가 불투명하다는 차이는 있다.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만난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막판 순위싸움 없이 평온한 시즌 말미에 대해 "확실히 좀 낯선 상황이다. 아마 2,3위팀 감독님들도 소속팀을 위해 최고의 선택을 했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우리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 그리고 다치지 않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지금 같은 시기에 코트에 자주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이 뭔가를 보여주며 '나도 챔프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를 보여주길 바란다."

흥국생명은 지난 정관장전을 온전하게 웜업존 선수들로 돌렸다. 첫 2세트를 무난하게 따냈지만, 3세트부터 어이없이 무너지며 풀세트 끝에 패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시작은 정말 좋았다. 3세트부터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이었다"면서도 "박수연이 처음으로 주전 리베로로 뛰었는데, 아주 잘했다. 또 하나의 옵션이 될 선수임을 증명했다"며 결과에는 큰 무게를 두지 않았다.


이어 "1위 확정 이후 주축 선수들은 푹 쉬고, 또 병원에서 치료도 받는 등 휴식에 집중했다. 최근에야 훈련을 재개했다. 기술적인 움직임의 향상, 개인 운동에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2년전 역스윕 잊었나?" 올해야말로 '어우흥'일까…펄쩍 뛴 사령탑의 경…
흥국생명 박수연. 사진제공=KOVO
다만 '어우흥' 이야기가 나오자 양손을 크게 내저으며 조심스러워했다.

"챔프전 결과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2년전에도 2-0으로 이기다가 역전당하지 않았나. 지난 시즌에도 승수가 더 많았는데도 2위로 올라갔고, 결국 졌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는 행복하고 기쁘지만, 챔프전은 0-0에서 다시 시작하는 무대다. 최선의 경기력을 누가 보여주느냐에 달렸다."

새로운 플레이오프 방식도 제시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정규시즌은 4라운드 정도로 줄이고 6강 플레이오프를 하면 어떨까 싶다. 1~2위팀은 2라운드에 직행하는 방식 말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현대건설 역시 주전들을 풀가동하지 않고 웜업존을 적극 가동할 예정.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선수들의 기세가 좀 꺾인 건 사실이다. 지금으로선 챔프전을 생각하기보단 플레이오프를 이기고, 챔프전에 올라가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효진이 부상이 있어 오늘 쉰다. 모마는 나쁘지 않지만, 호흡적인 부분에서 좀더 끌어올려야하는 부분이 있다. 황연주가 최근에 뛰는 걸 보면 노련하게 잘 하더라. 파워는 작년만 못한데, 본인이 뛰고 싶어하는 의지도 있고 기회가 왔을 Œ 잘하려는 마음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천삼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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