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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배구 여제'를 코트에서 볼 수 있는 날이 이제 많이 남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기에 승패에는 큰 의미가 없었다.
양 팀 모두 주전들이 빠진 경기였다. 하지만, 주전들이 아닌 선수들이 코트에 나서자 경기는 더욱 박진감 넘치게 펼쳐졌다. 그동안 코트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가 오자 혼신의 힘을 다해 플레이를 펼쳤다. 현대건설은 베테랑 공격수 황연주가 선발 출전했고 정지윤이 25득점을 올렸다. 흥국생명도 문지윤, 최은지가 오랜만에 코트에 나섰다. 양 팀은 시소게임을 하듯 렐리를 이어가며 최선을 다해 경기를 펼쳤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는 아쉬움도 있었다. 배구여제 김연경이 코트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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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마지막 6라운드 은퇴 투어를 펼치고 있다. 지난달 16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전에서 첫 은퇴 투어가 열렸다. 이후 2월 21일 수원에서 열린 현대건설, 25일 인천 IBK 전, 3월 1일 대전 정관장 경기까지 김연경의 은퇴 투어 경기가 이어졌다. 은퇴를 선언한 후 4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3월 6일 열린 현대건설과 경기는 아쉽게 매진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평일인데다 6천 석에 가까운 큰 경기장 삼산체육관을 가득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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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여제의 선수 시절이 많이 남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11일 페퍼저축은행(광주), 15일 한국도로공사(인천), 20일 GS칼텍스(서울 장충) 3경기 남겨두고 있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흥국생명은 챔프전(5전 3선승제)까지 합쳐도 이제 앞으로 최대 8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김연경이 선수 유니폼을 입고 나서는 경기는 이제 8경기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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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투어를 돌고 있는 김연경과 만나는 상대 팀들은 떠나는 레전드를 위해 기념 액자와 은퇴 기념품 등을 전달하며 마지막 추억을 나누고 있다.
팬들도 코트를 떠나는 배구여제와 아름다움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김연경이 경기에 나서지 않아도 괜찮다. 마지막까지 힘찬 목소리로 응원을 보내고 있다. 그런 팬들을 바라보며 배구여제의 입가에도 흐뭇한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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