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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댄스' 첫 판부터 압도했다...김연경 16득점 흥국생명, 챔프 1차전 정관장에 '셧아웃 쾌승' [인천 현장]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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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31 20:31 | 최종수정 2025-03-31 21:23


'라스트댄스' 첫 판부터 압도했다...김연경 16득점 흥국생명, 챔프 1…
3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 흥국생명 김연경이 블로킹을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3.31/

[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흥국생명이 중요한 1차전을 잡았다. 셧아웃 승이라 더욱 기분 좋은 승리였다.

흥국생명은 31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이하 챔프전) 1차전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1, 25-22, 25-19) 완승을 거두며 챔프전 우승을 위한 첫 걸음을 완벽하게 뗐다. 흥국생명의 4회 우승은 이미 역대 여자부 최다 우승 기록. 이번 시즌에도 우승을 차지하면 그 기록을 5회로 늘릴 수 있다.


'라스트댄스' 첫 판부터 압도했다...김연경 16득점 흥국생명, 챔프 1…
3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이 박수연에게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3.31/
역대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팀은 18회 중 10회 우승했다. 우승 확률 55%를 잡은 흥국생명이다. 챔프전에 선착해 오래 쉰 흥국생명이라,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체력 싸움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는데 1차전까지 잡았으니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볼 수 있다.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너무 오래 쉬었다. 그래서 경기 초반이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3차전 혈투를 치르고 올라왔지만, 정관장은 공격과 블로킹이 매우 강한 팀.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라스트댄스' 첫 판부터 압도했다...김연경 16득점 흥국생명, 챔프 1…
3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 정관장 고희진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3.31/
정관장 고희진 감독도 칼을 갈고 나왔다. 고 감독은 "플레이오프 종료 후 이틀 동안 어떻게 하면 흥국생명을 잡을 수 있을지 생각만 했다"고 강조했다. 플레이오프 무릎 통증을 호소한 세터 염혜선도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다만, 주전 리베로 노란의 등 부상이 호전되지 않아 경기에 나올 수 없는 게 변수였다.

감독들의 예상대로였다. 긴장한 듯 양팀 선수들 모두 우왕좌왕하는 모습. 특히 흥국생명 선수들의 몸놀림이 더 무거워보였다. 정관장은 부키리치와 메가 쌍포의 파괴력이 챔프전에서도 여전했다.


'라스트댄스' 첫 판부터 압도했다...김연경 16득점 흥국생명, 챔프 1…
3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 정관장 선수들이 공격을 성공한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3.31/
하지만 경기를 지배한 변수가 있었다. 정관장 리베로 최효서의 리시브가 너무 불안했던 것. 정관장의 공격이 원활하지 않았고 그 사이 흥국생명 선수들의 몸이 풀리며 수비 집중력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김연경이 주춤한 사이 투트쿠가 공격을 이끌었다. 접전이던 1세트 막판 흥국생명 원포인트 서버 박수연의 서브 득점이터지며 20-17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그리고 세트 막판 김연경이 '마무리'로 등장해 공격, 블로킹 득점을 다 해내며 세트를 끝내버렸다.


'라스트댄스' 첫 판부터 압도했다...김연경 16득점 흥국생명, 챔프 1…
3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 흥국생명 김연경이 득점을 성공한 후 신연경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3.31/
정관장에는 매우 중요한 2세트였다. 여기서 따라가지 못하면 원정에서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메가의 강스파이크와 높이를 앞세워 16-12까지 앞섰다. 하지만 피치의 블로킹 득점과 김연경의 포인트로 점수차가 좁혀졌다. 그리고 '게임 체인저'가 등장했다. 최은지. 원포인트 서버로 나와 다시 정관장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혼자 5연속 서브를 넣으며 동점에 역전까지 혼자 책임졌다. 고 감독은 최효서 대신 박혜민을 리베로 자리에 넣어봤지만, 박혜민도 최은지의 서브를 받지 못하니 팀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라스트댄스' 첫 판부터 압도했다...김연경 16득점 흥국생명, 챔프 1…
3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 흥국생명 선수들이 공격을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3.31/

정관장이 3세트 분위기를 바꾸기는 힘들었다. 기세를 탄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투트쿠, 정윤주, 피치 등 사방에서 득점이 터져나왔다. 김연경은 마지막을 위해 힘을 모았다는 듯, 3세트 내내 파괴력 넘치는 공격에 서브 에이스까지 기록하며 셧아웃 승리를 책임졌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은 '라스트 댄스' 첫 판에서 팀 최다인 16득점을 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투트쿠 14득점, 정윤주 13득점, 피치 8득점, 김수지 4득점 등 고르게 점수가 분포됐다. 정관장은 부키리치(17득점) 메가(13득점) 쌍포가 분전했지만, 공-수 모두에서 흥국생명을 넘기에 역부족이었다.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라스트댄스' 첫 판부터 압도했다...김연경 16득점 흥국생명, 챔프 1…
3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경기, 흥국생명 투트쿠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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