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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포기 없었던 정관장의 기적.
우승 가능성을 살렸다. 그리고 우승을 하지 못하더라도, 역대급 명승부를 함께 펼친 멋진 상대팀으로 남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춘 날이었다. 정관장이 감독의 반전 드라마를 써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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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은 흥국생명의 셧아웃 승. 2차전이 중요했다. 정관장이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나가며 균형을 맞추는 듯 했지만, 김연경의 엄청난 활약에 경기를 뒤집히고 말았다. 여기서 분위기가 흥국생명쪽으로 흐르게 됐다. 김연경은 2차전 2세트까지 4득점에 그쳤지만, 결국 22득점 경기를 해내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1차전에서도 팀 최다인 16점을 몰아치며 완승을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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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는 2세트. 마치 2차전의 압축판을 보는 것 같았다. 엄청난 명승부였다. 2세트 초반부터 흥국생명이 5-1로 점수차를 벌리며 쉽게 이기는 듯 했다. 10-5까지 앞섰다. 하지만 홈팬들 앞에서 무너지지 않은 정관장이 초인적인 집중력을 발휘하며 10-10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메가의 블로킹으로 21-20 기적같은 역전을 만들어냈다. 이어지는 양팀의 피말리는 듀스 승부. 사실상 정관장 메가, 그리고 흥국생명 김연경의 1대1 쇼다운 매치였다. 결국 중요할 때 때려줄 수 있는 사람은 두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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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에 역전을 주고 받은 두 팀. 정관장은 부키리치의 득점으로 33-32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수비에 성공하며 세트를 끝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그렇게 잘 때리던 메가의 공격이 흥국생명 피치의 손에 걸려 다시 동점이 됐다. 그리고 이 순간 김연경이 나타났다. 35번째, 36번째 득점을 연달아 성공시킨 후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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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은 메가가 40득점, 부키리치가 31득점을 몰아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김연경은 29득점으로 맞섰지만 4세트부터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