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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차려!" '배구여제'김연경,'약'한 후배들 향한 사이다 팩폭+KADA선수위원의 품격[세계도핑방지의 날]

전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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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1 15:43 | 최종수정 2025-04-11 16:57


"정신차려!" '배구여제'김연경,'약'한 후배들 향한 사이다 팩폭+KAD…
도핑방지 기념식 참석한 김연경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정신 차리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눈부신 라스트댄스를 마친 '배구여제' 김연경이 11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이하 문체부)와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가 개최한 '2025 세계도핑방지의 날(Play True Day) 기념식'에 참석했다. KADA선수위원으로 클린 스포츠 캠페인에 매년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김연경은 도핑의 유혹에 흔들리는 후배들을 향해 '식빵언니'다운 '사이다' 메시지를 전했다.


"정신차려!" '배구여제'김연경,'약'한 후배들 향한 사이다 팩폭+KAD…
페어플레이 그라운드 착공식 참석한 유인촌-김연경<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신차려!" '배구여제'김연경,'약'한 후배들 향한 사이다 팩폭+KAD…
2025 세계도핑방지의날, 도핑방지 기념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1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펼쳐진 이날 기념식에는 유인촌 문체부장관, 이영희 KADA 위원장, 김일환 사무총장, 여자체조 국가대표 출신 김나라 선수위원장, '봅슬레이 은메달리스트 출신 장애인 역도선수' 김동현 부위원장, '배구여제' 김연경 선수위원, '베이징패럴림픽 육상 레전드' 홍석만 선수위원,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박용철 국민체육진흥공단 전무, 박지영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 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이희룡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 김택천 스포츠안전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해 '반도핑' '클린 스포츠'의 의지를 되새겼다. '아시아 최초의 봅슬레이 올림픽 메달리스트' 원윤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대한민국 후보도 KADA 새 선수위원으로 위촉됐다.


"정신차려!" '배구여제'김연경,'약'한 후배들 향한 사이다 팩폭+KAD…
2025 세계도핑방지의날, 도핑방지 기념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날 기념식 현장에선 체육인 출신 배우 박재민 해설위원이 각 종목 레전드 출신의 KADA 선수위원들과 '클린 스포츠'를 주제로 짧은 토크쇼를 이어갔다. 여자체조 최연소(12세) 국가대표 출신으로 반도핑 활동 현장에서 가장 오래 헌신해온 김나라 KADA 선수위원장은 전세계 반도핑 모토인 '플레이 트루(PLAY TRUE)'에 대해 "모든 선수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 각자 본인의 진짜 경기력을 가지고 오직 정직한 땀과 노력을 통해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 플레이 트루"라고 강조했다. 평창올림픽 봅슬레이 은메달리스트 출신 '장애인 역도 선수' 김동현 부위원장 역시 "정직한 땀만이 진짜 자신의 것이다. 내 꿈과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공정하게 경쟁하고,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정정당당' 스포츠의 가치를 역설했다.

'신임' 원윤종 위원은 "공정성이 스포츠의 첫 번째 가치다. 13년간 선수생활을 통해 보면 '약한' 사람이 '약'을 한다. 정신적, 신체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도핑에 손을 댄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기본 원칙을 충실히 지켜왔고, 반도핑 캠페인에도 적극 참여해온 만큼 앞으로도 클린 스포츠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역도 국가대표' 출신 김민재 위원도 함께 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한국최고기록에도 8위에 머물렀지만 무려 6명의 도핑 사실이 적발되며 은메달리스트가 된 김 위원은 "정직한 땀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으니까 스포츠 정신으로 정직하게 운동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수의 길을 이어가고 있는 '학생선수' 딸 김태희를 향해 "지금처럼 정직하게 땀흘리고 변함없이 잘 따라와준다면 저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베이징패럴림픽 휠체어육상 금메달리스트' 홍석만 위원은 "스포츠가 가져다주는 즐거움, 희열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주는 것은 도핑 없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정정당당한 경쟁"이라면서 "팬들도 선수들의 그런 모습을 봤을 때 감동하고 열광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신차려!" '배구여제'김연경,'약'한 후배들 향한 사이다 팩폭+KAD…
배우 겸 만능 엔터네이터 박재민이 배구여제 김연경에게 '클린스포츠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KADA

"정신차려!" '배구여제'김연경,'약'한 후배들 향한 사이다 팩폭+KAD…
도핑방지 기념식 참석한 김연경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어 마이크가 '배구여제' 김연경을 향했다. 도핑의 유혹에 흔들리는 후배 선수들을 향해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김연경은 거침없이 "정신 차리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한번의 잘못된 선택이 운동선수를 그만둘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선수답게 정정당당하게 해야 한다. 노력과 땀흘리는 과정에 신경쓰면서 선수들이 계속 열심히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신차려!" '배구여제'김연경,'약'한 후배들 향한 사이다 팩폭+KAD…

"정신차려!" '배구여제'김연경,'약'한 후배들 향한 사이다 팩폭+KAD…
한편 '세계도핑방지의 날' 기념식이 열린 올림픽파크텔엔 사상 유례없이 많은 소녀팬들이 '연경언니'를 보고자 몰려들어 행사 전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 8일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에서 흥국생명의 우승과 함께 만장일치 MVP에 선정되며 퍼펙트한 '라스트댄스'를 선보인 김연경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KADA선수위원으로서의 소임을 잊지 않았다. 후배 학생선수들과 체육인들이 운집한 기념식, 시작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클린스포츠'의 의지를 밝히고 동료 위원들과 '도핑 방지' 퍼포먼스에 적극 참여하며 솔선수범했다. 현장의 KADA 관계자는 "일정은 오래 전부터 잡혀 있었지만은퇴 선언과 우승 세리머니가 이어지면서 혹시 취소되지 않을까 내부에선 우려도 있었다. 매년 바쁜 일정 중에도 KADA 반도핑 캠페인에 누구보다 진심으로 참여해주는 모습이 대단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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